자네
가끔 헛헛하고
무언가 기대고 싶을 때
자네 그냥 거기 있어
날 받아주려마
휘인 바람처럼 한바퀴 돌아
푸념보따리 풀너 제낄
자네 그런 친구로
옅은 미소 지어 거기 있어 주려마
자네 예전처럼 그렇게
또 우하하 너털웃음 웃으며
'뭘 그까짓 것 가지고...'
하면서 위로하려마
자네 있는 그 자리
멋있는 자리 아니라도
자네 있다는 사실 생각만 해도
내 마음 더 없이 든든허이
달라고만 하니 미안하구만
언젠가는 줄 때도 있으리
내 가지지 못한 것 자네 가졌듯
자네 가지지 못한 것 나 가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