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저문 날에도 오히려...

솔석자 2018. 5. 15. 00:14


저문 날에도 오히려...


두레박 절대 새지 않고 동앗줄 또한 질기며

샘물 마를 리 없으니 기력 떨어지지만 않으면

능히 물을 길어 목을 축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곡간에는 쌀이 넘치고 부뚜막 부쇠솥 미더우며

헛간에 장작이 산더미니 게으르지만 않는다면

쌀 내어 밥을 지어 배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계신 그곳은 언제나 생수 흘러 넘치는데

기력 없다고 다른 사람이 내 대신 두레박 던져

샘물을 길어 올려 나를 마시우길 기다렸고

하나님 계신 그곳엔 배불릴 곡식이 가득한데

게으른 육신 꼼지락거리기 싫어 남이 곡간 열어

쌀을 꺼내어 밥을 지어 날 먹이길 바랐습니다


햇빛 따사롭던 날, 정오의 태양 같던 그 시절을

너너 할 것 없이 아낄 줄 모르고 흥청대더니

날 저물어 어두우매 남을 원망하며 사는 이여!

저문 날에도 오히려 자신을 겸비하여 회개합시다

소망 가지고 꿈 속에서도 우리 우물로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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