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 귀는 당나귀 귀 옛적 우리 나라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입니다. 말도 안되는,그냥 ‘옛날 얘기니까’하고 생각해 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우화에는 나름대로의 교훈이 들어 있습니다. 단순히 흘려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어떤 비밀사항, 특히 국가나 어느단체에 관련된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쉬쉬하고, 주변의눈치를 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몇일 전 끝마친 텔레비젼 극 영화에서도 재판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증인으로 나온 사람이 검사의 답변을 요하는 질문에 ‘국가 기밀 사항’이라고만 말하는 것을보았습니다. 실제로 알아보면 기밀 사항에 들어갈 만큼 그렇게 엄숙하고 성스러운 것이 못되는, ‘제 살 깎아먹기’의 추한 일인데도 무슨 일이든 그렇게 입을 다물면 모두들 ‘대단한 것인가보다’하고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임금님의 당나귀 귀인 것 못지않는,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임금님의 모자 만드는 사람의 경우처럼 어쩔수 없이 알게 된 사람에게 ‘이 일은 절대 비밀이다. 누구에게 말해선 안 돼’라고 말을 했다고 가정하면, 그 이야기를 들어 비밀을 알고있는 사람이 자기만 알고 있는 그것을 고이 간직하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우스운 일이고 약점이 되는 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더욱 발설하고 싶은 유혹으로그는 몸살을 앓게 될 것입니다. 옛 말에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임금님의 모자 만드는 사람은 그 일로 병이 들었습니다. 비밀을 발설하지 못해 안달난 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어느날 대나무 숲 우거진 산으로 들어가 크게 소리쳤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그리곤 병이 나았습니다. 비밀은 없습니다. 대나무 숲이 말합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면 바람결에 대나무들의 속삭임이 들려 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 대나무가 말을 한다는 소문이 온나라에 두루 퍼져 마침내는 임금님이 계신 대궐에까지 들려옵니다. 신기하게 생각한 임금님은 그 대나무를 베어다가 피리를 만들라 명합니다. 임금님 앞에서 피리를 불자 피리소리가 말합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 그때야 임금님은 깨닫습니다. 그리고는 모자를 벗고 말합니다. “내 귀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구나. 이 큰 귀로 백성들의 얘기를 잘 듣고 덕스러운 정치를 하라는 하나님의 크신 뜻이로다.” 하나님의 크신 뜻을 우린 잘 몰라도 우리의 약점이나 못난 것으로도 강하게도 하시고, 귀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당신의 일을 이루십니다. 뭉뚱그려 비밀을 만들려는 것보다 그것으로 주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고 또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장로님 귀는 당나귀 귀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그래서 교우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여론을 수렴하여 담임 목회자의 사역을 돕고 또 교우들에게 목회자의 뜻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당나귀 귀 장로님이 많은 교회, 반드시 잘 되는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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