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랍속 사금파리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솔석자 2018. 5. 19. 14:46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독일병정 같던 친구는 든든한 자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아들, 나이 젊어 짝 되어 같이 고생하며 미운 정 고운 정 들어 오래 살자던 조강지처(糟糠之妻)남기고는 정말 어이없게도 아무말도 없이 제초제 한 입 툭 털어 넣고는 길도 아닌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꼬부랑 할머니 허리 굽은 늙은 어머니는 자식 앞세운 죄 아닌 죄로 눈물도 아니 나오는 기막힘으로 가슴치며 우시고, 하늘 같은 서방 잃은 하늘서방의 아내는 실신한 모습으로 잠이 든 듯, 우는 듯 기진해 쓰러졌고,망부(亡父)보다도 키가 훌쩍 큰 장성한 상주는 문상객을 맞을 때마다 꺼이 꺼이 소리도 못내고 아주 서러워 어깨를 들먹이며 웁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죽는 것이라지만, 십자가의 도가 미련한 것으로만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언젠가 죽어 문드러질 육신이고 끝나버릴 인생이기에 슬픔을 당한 가족들을 위로를 하고 또자기 위안을 삼지만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을알기에 더욱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어느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세상은 그렇게 목숨을 버린 당사자를탓합니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요.

 그러나 기독교인으로서(이야기 꺼내기조차 부끄럽습니다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책임이 있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서 죽은 그 사람보다 같은 교우로서 미연에 그러한 의도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통감합니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말 뿐인 사랑, 회칠한 무덤처럼 남들에게 좋은 얼굴을 하고 곱게 말을 하였지만, 실제로 남을 위하여 한 일은아무 것도 없었음을 새삼 깨닫는 오늘, 고인의 빈소 주변을 하릴없이 돌며 이제 놓쳐버린 기회에 대하여 이야기하렵니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민으로 염려하고 걱정하며 그 문제를 혼자 해결하지 못하여 방황하는진정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알고 보면 별 일 아닌 것을 가지고 혼자 속을 썩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풀어질 일, 손 한 번 잡아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 대개가 그런 것들인데, 이런 일을 바쁘다는 핑계로, 또 무관심과 무성의로 방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고도 기독교인이라고 자부하고 다녔으니 얼마나 한심합니까?

 

 이제부터라도 이 일을 하렵니다.

  ‘택함 받은 사람도 미혹케 하는, 멸망하게 하는 것, 그것이 사단이 기뻐하는 일인 줄 알기에 위로하며 권면하며 살려 합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 이런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전도를 하고서는 교인이 되었다 싶으니까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하고 버려두시지는 않습니까?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 곁에 있어 줍시다.

 함께 있어 주고,  손잡아주고작은 것을 나눌 때 거기가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가복음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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