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에 나타난 가족제도
고대 유대인들의 가족제도는 가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족 공동체였다. 그들이 생각한 '가족'의 개념은 혼인으로 이루어진 한 가정뿐만 아니라 가족, 씨족 더 나아가 부족 전체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했다(참조, 창 17:7, 46:8-27, 수 7:16-18,렘 35:3). 여기에는 남녀 종들과 함께 거하는 우거자들 및 실향자, 과부, 고아들도 포함되었다. 즉 가족은 혈연 공동체와 동시에 거주 공동체를 통하여 결속된 모든 자들로 구성되었다. 아울러 한 씨족에 속한 이들은 친형제가 아니더라도 서로 '형제'라고 불렀다(참조,삼상 20:29).
가족구조가 부권제도였던 이스라엘의 가족 소속개념은 '아버지의 집'이었고, 족보는 부계에 따라 형성되었으며 예외적인 경우에만 여인들이 언급되었다. 심지어 고대에는 아버지에게 생명과 죽음에 대한 권리까지 있었다(창 38:24). 이 가족의 결속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직과 연대책임을 강조하는 처벌법을 가족들에게 적용함으로 유지되었다. 가족은 또한 과거의 전승을 보존하고 교훈과 예배를 통해서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종교로서의 공동체 기능도 수행하였다.
가족이 서로 돕고 보호하는 모습이 이스라엘에서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그를 돕도록 하는 '고엘 제도'라는 독특한 형태로 나타난다('고엘'은 '되사다', '반환을 요구하다', 특히 '보호하다'는 뜻이다). 친척은 아버지 쪽만을 인정하였으므로 가장 가까운 친척은 삼촌이 되었다. 고엘은 부채를 갚아주고 원수에게서 방어하는 자로 피의 복수까지도 대신해 주어야 했다(참조,레 25:25, 48-49, 룻 2:20, 4:3-12). 고엘은 권리를 포기하거나 의무에서 면제받을 수 있었고 그럴 때에는 다음 서열의 사람이 그 의무를 져야 했다(레 25:49, 신 25:9, 룻 3:12).
농사를 짓게 되면서 한 곳에 정착하게 되고 마을과 도시가 발달하게 되자 이스라엘의 전통 가족제도는 점차로 변환되었다. 한 가족이 자급자족하던 것에서 전문 직업인이 생겼으며 이들끼리 모여 사는 마을도 생겼다(대상 4:14, 느 11:35). 또한 자녀들은 결혼하면 자신들의 집을 지어 분가했다(삼하 13:20, 욥 1:4,13,18). 따라서 전통적인 가족의 유대감은 허약해지고 개인의 책임이 더 강조되었다(신 24:16, 왕하 14:6). 가장의 권위 역시 더 이상 절대적이지 못하게 되었으며, 가족과 가장에 대한 율법(출 20:12, 신 5:16)도 신약시대에 오면서 많이 완화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막 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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