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희어져 추수할 때 되매…

솔석자 2019. 2. 17. 23:33

희어져 추수할 때 되매

이 세상살이에 쭉정이이고픈 알곡은 없어라

쭉정이도 살기는 저 알곡인 줄 착각하기에

섞어 사는 알곡조차 쭉정이랑 사는 줄 몰라

혹시 내가 쭉정이 아닌가 혼란스러워 산다

하지만 그 분은 모든 걸 다 알고 계신다네

쉬운 듯 하면서 실상은 어려운 게 키질이지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우스운 게 아니라네

농부의 손은 신기하여라 짤짤짤 키질 몇번에

알곡은 안으로 안으로 품파고 들듯 들어오고

쭉정이는 밖으로 밖으로만 겉돌아 나가다가

안으로 파고 든 알곡이 곡간 안에 쌓여갈 때

겉돌며 속 썩이던 쭉정이는 불속에 던져진다

우리 모두 곡간에 모아지는 알곡이 되세나

세상의 법칙은 알곡은 날 때부터 알곡이고

쭉정이는 그냥 그대로 쭉정이일 뿐이지만

하나님의 법칙은 하나님만 아시는 능력이라

쭉정이도 알곡 되고 알곡도 쭉정이 된다오

누구든지 예수 선한 농부 아들 믿기만 하면

쭉정이 같던 사람이라 태워질 뻔 했었어도

알곡 같이 거듭 나 하늘창고에 있으리이다


- 2000. 7. 20 瀋陽 穌家庄 朴榮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