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기
사람들은 누구나 남들에게 ‘보통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실상은 그렇지 못하면서도 말입니다.
남들이 자기를 훌륭한 사람으로 존경해 주기를 은근히 바라면서도
아닌체 짐짓 그렇게 겸손을 가장합니다.
속 마음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고픈 야망으로 용트림하면서도
겉으로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을 합니다.
형제에게도 사랑을 베풀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을 향하여
아브라함은 조용히 모범을 보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양보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우리 다투지 말자’하면서 선택권을 조카에게 양보하는 아브라함에게는
위선과 가식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롯이 선택했던 온 땅에 물이 넉넉하고 여호와의 동산 같았던 땅은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심판을 받아 녹아진 후
가장 작고 볼품 없이 되어 그곳에서 딸들의 아이를 낳는 비극을 겪게 되었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황무지 같은 가나안 땅을 가져야 했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크신 축복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옛날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로 들어선 사람은
다시 옛날을 그리워해서는 안 됩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우르를 떠난 후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았고
또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나안에 거하였습니다.
롯은 자기의 계산 속 밝은대로 비옥한 평지 성읍들에 살면서
또 더 살기 좋은 소돔까지 장막을 옮겨 갔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방인도 같이 살아 갑니다.
그들로 우리 안에 같이 들어오게 하기 위하여는
아브라함과 같이 우리가 먼저 양보할 수 있는 사랑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구원을 받음이 롯 때문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생각하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하여 아브라함처럼 중보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9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