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랍속 사금파리

십자가에 못박으소서!(97.11.02)

솔석자 2019. 4. 14. 06:48

십자가에 못박으소서!

 

그들은 바로 물고기 두 마리 보리떡 다섯 개의,

이른바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광야에서 포식하고 배 두드리며 예수를 칭송하던 사람들이었으며,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며 열렬히 환영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힘없이 잡히시고 재판 받으시고 빌라도가 도저히 죄를 찾을 수 없어

죄인 한 명을 특별사면하는 관례에 따라 예수를 석방하려 했을 때,

십자가에 못박아라!”,“바라바를 놓아주라!”고 외쳤습니다.

 

결코 예수님은 세상 권세와 싸워 이 세상의 왕이 되시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자신들이 오해하여 세상 권세에 대한 욕심을 가졌다가 제 풀에 실망하여

사흘만에 다시 세울 성전을 허는 일을 예언대로 도왔습니다.

 

한국 축구팀 일명 붉은 악마들’(Red Devils)이 연승가도를 달릴 때 온 나라가 떠들썩하며

차범근감독의 능력과 신앙을 칭찬하였고,

스스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며 열광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차범근감독은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외로 일본에게 지자,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원망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우리 좀 진득해 봅시다.

바상거리고 푸르륵 거리지 맙시다.

내 기분나는 대로 늘었다 줄어드는 잣대가 되지 말고

그럴 수도 있겠지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배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