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에 부쳐…
기약없는 날 소망하며 외치신 님들이여
미약하였지만 비굴하지 않으셨었다지요
연이어 퍼지는 함성에 산천도 목메이고
삼월 시린하늘 서슬 퍼렇게 상기되었죠
월출산 신령 불러 치성드리던 마음에도
일낙서산 인생무상을 외우던 마음에도
일가화합하듯 일심으로 피 뜨겁게 끓어
정신없어 빼앗긴 시간 찾아 일어서셨죠
오매불망 내 나라 대한독립만세일지어다
여든 해가 지난 지금 다시 불러 봅니다
하나의 깃발 아래 님들은 뜨거워 뜨거워
순결한 흰옷의 님들 마음도 하나로 뭉쳐
님들 부른 대한은 열망대로 독립했는데
각자의 깃발에 각색 옷 입은 우리 무리들
각자의 독립 위해 목소리 높이는 우리는
님들 넋기려 만세 약속할 사명 잊었네요
생명의 강물 여전히 그곳을 흘러가듯이
우리네 피 그렇게 더워 흐를 수 있는데…
- 朴 荣 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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