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삼일절에 부쳐…(2000.03.05)

솔석자 2019. 4. 16. 22:59

삼일절에 부쳐

기약없는 날 소망하며 외치신 님들이여

미약하였지만 비굴하지 않으셨었다지요

연이어 퍼지는 함성에 산천도 목메이고


삼월 시린하늘 서슬 퍼렇게 상기되었죠

월출산 신령 불러 치성드리던 마음에도


일낙서산 인생무상을 외우던 마음에도

일가화합하듯 일심으로 피 뜨겁게 끓어


정신없어 빼앗긴 시간 찾아 일어서셨죠

오매불망 내 나라 대한독립만세일지어다


여든 해가 지난 지금 다시 불러 봅니다

하나의 깃발 아래 님들은 뜨거워 뜨거워

순결한 흰옷의 님들 마음도 하나로 뭉쳐

님들 부른 대한은 열망대로 독립했는데

각자의 깃발에 각색 옷 입은 우리 무리들

각자의 독립 위해 목소리 높이는 우리는

님들 넋기려 만세 약속할 사명 잊었네요


생명의 강물 여전히 그곳을 흘러가듯이

우리네 피 그렇게 더워 흐를 수 있는데

- 朴 荣 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