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물로 얼굴을 씻고...
짜투리 시간마저도 내 것 아닌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사실은
드린 시간이 짜투리 시간보다도
훨씬 적었습니다
겨우 고까짓 거 몇 개 드리고서도
땅의 것 몽땅 드린 듯 생색내고
큰 길 막고 동네방네 소리 높여
신나게 나발을 불었습니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들레지도 않으신 분
어제도 오늘도 부끄런 날 그런대로 들으사
오늘 나로 얼음을 깨게 하십니다
냉수 한 사발로 머리 식히고 속 차려라
-솔석자 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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