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调和)
싱겁게 키 큰 그 분이
뜬금없이 물으셨습니다
[얘들아!
들기 좋고, 놓기 좋고,
먹기 좋은 글자를 아느냐?]
우린 그저 눈만 껌뻑껌뻑,
[모르겠는데요?]
그분이 말씀하십니다.
[그건 말이다.
달 감(甘)자란다.
손잡이 있어 들기 좋고
밑바닥이 고르니 놓기 좋고
달콤하니 먹기가 좋지.]
이젠 알 것 같습니다.
너그럽게 양보하여 자기를 버리고
까탈 부리지 않고 어디 있어도 어울리며
누구에게라도 달콤한 사람이기를…
-솔석자 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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