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죽이기
병아리는 강아지가 무섭다네
장닭은 개 쫓아오면
장닭은 개 쫓아오면
지붕 쳐다보게 한다지만
알비린 날개 파닥거리며
입도 못 벌리고 부리만 달싹
삐약! 한 마디 고작이지요
알비린 날개 파닥거리며
입도 못 벌리고 부리만 달싹
삐약! 한 마디 고작이지요
쥐는 고양이가 무섭다네
막다른 골목 어쩔 수 없으면
밎져야 본전이라 문다지만
오금이 붙어 한 발짝 못 떼어
눈빛 풀어져설랑은
찍! 소리 고만이지요
고양이는 범이 무섭다네
하룻강아지야 눈에 뵈는게 없어
무서운 줄 모른다지만
발 앞에 쪼그려 앉아
"헤헤 그렇습니까요?"
아양 떨어도 심장 오그라들어
"야옹!"소리
모가지 속으로 기어들어가지요
병아리는 강아지가
쥐는 고양이가
고양이는 범이 무서워
비굴한 목소리로 한다는 소리
"아뭇소리 말어 그저 그렇게들 사는거여"
- 朴榮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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