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세월이 가면, 그래요 세월이 가면...

솔석자 2019. 4. 17. 23:48


세월이 가면, 그래요 세월이 가면...


바람이 불면
그 바람으로 인하여
꽃씨 흩어져 먼곳까지 날아가
떨어져 싹 틔우나니
혹 백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
그렇게 꽃을 피우지요

풍랑이 일면
그 풍랑 사나운 파도로 인하여
배는 넘실넘실 앞으로 나아가
마침내 희망의 항구 다다르리니
기쁨이란 이름의 손수건으로 구슬땀 훔치지요

어둠이 닥치면
칠흙같은 그 어둠 두려워
빛을 찾겠다고 무릎 꿇으니
낮에는 몰랐던 진리
참 빛을 앎으로 자유케 되지요

세월이 가면
자연 알게 되겠지요
가슴아픈 응어리 지금은 한으로 맺힌대도
만고풍상(萬古風霜) 겪으며 깎인 돌처럼
그윽한 눈으로 볼 수 있겠지요

그렇게 알게 되겠지요
매향(梅香) 그윽한 이면에는
간밤에 몸 얼구는 추위도 있었다는 것을...
보석함 같은 석류(石榴) 속 보기 위해서는
깨뜨려야 하는 가슴 저림도 필요하다는 것을...
< 솔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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