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항아리
항
아리
깨지지
않았어도
그 안에 앉은
난 소금이지요
깨져야만 하는데
도무지 깨지려 않아
아직 맛을 내지 못하죠
언제든 항아리 깨지는 날
맛 내고 살리는 소금이고픈
난 아직도 세상의 소금입니다
등경 위의 됫박
우
리네
가슴에
눈꼽만한
불빛이라도
남아 있다며는
이참에 용기 내어
산등성이 오릅시다
됫박을 벌떡 열어제께
기름을 흠뻑 뒤집어쓰고
알불로 몸태울 준비를 하는
아직도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 朴榮淳 -
'시근밥 솥단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꽃 붉은 날에... (0) | 2019.04.20 |
---|---|
살레시오의 집(94.01.09) (0) | 2019.04.20 |
자기 죽이기(96.04.07) (0) | 2019.04.20 |
반(半)타작(93.09.06) (0) | 2019.04.19 |
세월이 가면, 그래요 세월이 가면... (0) | 2019.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