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소금 항아리/ 등경 위의 됫박

솔석자 2019. 4. 20. 17:12


소금 항아리

아리

깨지지

않았어도

그 안에 앉은

난 소금이지요

깨져야만 하는데

도무지 깨지려 않아

아직 맛을 내지 못하죠

언제든 항아리 깨지는 날

맛 내고 살리는 소금이고픈

난 아직도 세상의 소금입니다


등경 위의 됫박

리네

가슴에

눈꼽만한

불빛이라도

남아 있다며는

이참에 용기 내어

산등성이 오릅시다

됫박을 벌떡 열어제께

기름을 흠뻑 뒤집어쓰고

알불로 몸태울 준비를 하는

아직도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 朴榮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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