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宗一臠 原文(만종일련 원문)

[儒敎祖(유교조)의 畧史(약사)](5)

솔석자 2020. 12. 2. 23:07

○儒家(유가의 性理說(성리설)을 更論(갱론)컨대

陳北溪先生(진북계선생[宋의 陳淳])이 有言曰性(유언왈성)은 卽理也(즉리야)여날 엇지하야 理(리)라 하지 아니하고 性(성)이라 하나뇨 理(리)난 天地間萬物(천지간만물)의 公共(공공)한 理(리)오 性(성)은 天(천)에셔 受(수)하야 我(아)에게 在(재)한 故(고)로 性(성)이라 함이니 性字(성자)난 從心生(종심생)이라 仁義禮智而己(인의예지이기)오 命(명)은 二義(이의)가 有(유)하니 卽理與氣(즉리여기)라 理(리)가 氣中(기중)에 主宰(주재)하야 樞紐(추유)를 作(작)함으로 大化(대화)가 流行(유행)하야 萬物(만물)이 生生不息(생생불식)하나니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과 五十(오십)에 知天命(지천명)과 盡性則至命(진성즉지명)은 온전히 理(리)를 指(지)함이오 富貴貧賤(부귀빈천)과 壽夭禍福(수요화복)이 莫非命也(막비명야)라 한 命字(명자)와 四生(사생)이 有命(유명)이라 한 命字(명자)난 受氣(수기)의 長短厚薄(장단후박)을 指(지)함이라 하엿고

 

吳子澄(오자징)은 有言曰(유언왈) 夫善者(부선자)난 天之道(천지도)요 人之德(인지덕)이니 天道(천도)가 何善(하선)고 元亨利貞(원형리정)이 四時(사시)에 流行(유행)함을 謂 之命(위지명)이라 하고 人德(인덕)은 何善(하선)고 仁義禮智(인의예지)가 一心(일심)에 具備(구비)한 것을 謂之性(위지성)이라 是善(시선)은 天(천)이 人(인)에게 付(부)한 것과 人(인)이 天(천)에게 受(수)한 바이니 公而不私(공이불사)하고 同而不異(동이불이)하야 氣質(기질)의 不齊(부제)함이 或(혹) 有(유)하나 其善則(기선즉)이라 하고

又曰(우왈) 性卽天理(성즉천리)니 豈有不善(개유불선)이리오 다만 人(인)이 受氣於父時(수기어부시)에 淸濁(청탁)의 不同(부동)이 有(유)하고 成質于母時(성질우모시)에 美惡(미오)의 不同(부동)이 有(유)하야 極淸極美者(극청극미자)난 上聖(상성)을 成(성)하나니 此(차)난 原氣(원기)가 淸氣美質中(청기미질중)에 在(재)하야 汚壞(오괴)가 無(무)함으로 堯舜(요순)의 性(성)은 至善(지선)함이오 至濁至惡(지탁지악)의 氣質(기질)은 下愚(하우)의 性(성)이 不移(불이)가 됨이라

性(성)은 寬偏緩急(관편완급)의 不同(부동)이 有(유)하고 氣(기)난 淸濁美惡(청탁미오)의 不齊(부제)가 有(유)하나 本性(본성)의 善(선)은 一(일)이니 學者(학자)난 맛당히 汚壞(오괴)의 性(성)을 挽復(만복)케 할지라

天下(천하)의 淸(청)이 莫如受(막여수) 故(고) 先儒(선유)들이 水之淸(수지청)으로 性之善(성지선)을 喩(유)하엿스나 黃河水(황하수)난 萬里(만리)에 渾渾(혼혼)하야 海(해)에 入(입)하되 能(능)히 淸(청)케할 수가 無(무)함은 何(하)이뇨 其(기) 本源(본원)을 探(탐)하면 瀅然淡然(형연담연)한 水(수)가 岩石間(암석간)에 出(출)하나 泥土(니토)에 流(류)함으로 混濁(혼탁)을 成(성)하엿스니 人之本性(인지본성)도 石間水(석간수)와 同(동)하나 氣質中(기질중)에 局(국)하며 物慾中(물욕중)에 弊(폐)하야 濁流(탁류)가 됨이라 濁水(탁수)를 噐(기)에 貯(저)하고 膠(교)를 投(투)하면 變濁爲淸(변탁위청)하나니 源之淸(원지청)은 天也(천야)요 流之濁(류지탁)은 人(인)이라 하엿더라

 

○今(금)에 二子說(이자설)을 按(안)컨대

陳北溪說(진북계설)은 朱文公(주문공)의 理氣論(이기론)과 大同(대동)하야 不須更論(불수갱론)이오 至若天命之命(지약천명지명)과 死生之命(사생지명)을 理(리)와 氣(기)로 分據(분거)하엿시니 人之生死(인지생사)난 豈非天命(대비천명)이며 壽夭禍福(수요화복)에난 獨無天理乎(독무천리호)아 學者(학자)난 깁히 硏究(연구)할 것이오

吳子(오자)의 論(논)은 孟子(맹자) 性善(성선)의 說(설)과 宋儒(송유) 淸濁(청탁)의 辨(변)을 依據(의거)하야 彌縫(미봉)하엿시니 所論(소론)이 堂堂(당당)하고 言辭(언사)가 滔滔(도도)하나 氣濁質惡者(기탁질악자)난 반다시 本性(본성)을 汚壞(오괴)한다 하니 未知(미지)커라 其質(기질)이 能(능)히 其理(기리)를 壞(괴)하나뇨 大槩(대개) 以理(이리)로 其氣質(기기질)을 節制(절제)하야 本性(본성)을 順(순)케 하면 時卽爲善以理(시즉위선이리)로 氣質(기질)에게 制(제)한 바가 되야 欲(욕)을 從(종)한즉 惡(악)이 될지라

原來(원래)로 善惡(선악)이 氣質淸濁(기질청탁)에 關係(관계)가 無(무)한 것이오 心才(심재)의 能上能下(능상능하)를 從(종)하야 賢不肖(현불초)가 有(유)하나니 故(고)로 上達者(상달자)도 可轉以爲惡(가전이위악)이오 下愚者(하우자)도 可變以爲善(가변이위선)이라

經(경[聖經])에 曰(왈) 肉體(육체)의 所欲(소욕)은 聖神(성신)을 逆(역)하고 聖神(성신)의 所欲(소욕)은 肉體(육체)를 逆(역)하야 二者(이자)가 相敵(상적)이 된다 하시고

又曰(우왈) 肉身(육신)을 從(종)하난 者(자)난 肉身(육신)의 事(사)를 思(사)하고 聖神(성신)을 從(종)하난 者(자)난 聖神(성신)의 事(사)를 思(사)한다 하엿스니 此世人類(차세인류)가 貴賤男女(귀천남녀)를 勿論(물론)하고 天上主宰(천상주재)의 命令(명령)을 順逆(순역)하난 中(중)에 在(재)하거날 宋儒(송유)들은 每以淸濁氣質(매이청탁기질)로 人(인)의 賢愚(현우)를 判定(판정)하엿스니 哀哉(애재)라 하나이다

 

許子語錄(허자[元나라 許衡]어록)에 曰(왈) 言性者(언성자)난 便有命(편유명)이오 言命者(언명자)난 便有性(편유성)이라 仁者(인자)난 性之至(성지지)오 愛之理也(애지리야)며 愛子(애자)난 情之發(정지발)이오 仁之用(인지용)이라 所以然者(소이연자)를 命(명)이라 하고 所當然者(소당연자)를 義(의)라 하나니 一事一物(일사일물)에 반다시 所以然(소이연)과 所當然(소당연)이 有(유)하다 하고

 

王子語錄(왕자[王陽明]어록)에 曰(왈) 性(성)은 一而已(일이이)니 其形體(기형체)를 謂之天(위지천)이라 하고 主宰(주재)를 謂之帝(위지제)라 하며 流行(유행)을 謂之命(위지명)이라 하고 身(신)의 主(주)를 謂之心(위지심)이라 하나니 心之發也(심지발야)에 孝於父忠於君(효어부충어군)하야 其名(기명)이 無窮(무궁)하되 性(성)은 一(일) 뿐이라 하엿더라

 

○今(금)에 二子說(이자설)을 按(안)하건대

許魯齋(허노제[許子])의 說(설)은 性與命(성여명)을 互相反助(호상반조)하야 一(일)에 歸(귀)하엿스며 仁性(인성)의 理(리)와 愛情(애정)의 發用(발용)을 明確(명확)키 論(논)하엿스니 事物(사물)에 當然(당연)하고

王陽明(왕양명)의 闊論(활론)은 性(성)으로 天地(천지)의 大原(대원)을 作(작)하야 天帝命心四者(천제명심사자)로 一性(일성)에 屬(속)하엿스니 此(차)난 氏悟法(석씨오법)의 出(출)함이오 天上天下獨尊(천상천하독존)의 意(의)가 包藏(포장)한지라 王氏(왕씨[陽明]) 詩(시)에 曰(왈) 險夷元不滯胷中(험이원불체흉중)에 何異浮雲(하이부운)이 過太空(과태공)가 夜靜海濤三萬里(야정해도삼만리)에 月明飛錫(월명비석)이 下天風(하천풍)이라 하엿스니 此(차)난 皆(개) 氏(불씨)의 見性說(견성설)이오 儒門(유문)의 語(어)가 아니라 하나이다

 

湛若水先生(담약수[湛若水]선생)이 有言曰(유언왈) 天地(천지)의 性(성)은 氣質外(기질외)에 在(재)한 것이 아니라 故(고)로 天下(천하)에 言性(언성)은 卽氣質(즉기질)을 論(논)함이니 氣質(기질)이 若無則(약무즉) 性(성)을 不可得見(불가득견)이라 故(고)로 曰(왈) 生(생)한 後(후)에 性(성)의 名(명)이 有(유)한 것이오 宇宙間(우주간)에 氣(기)난 一(일)뿐이니 陰陽(음양)의 中(중)을 謂之道(위지도)요 成形(성형)의 大(대)를 謂之天地(위지천지)오 其中(기중) 主宰(주재)를 謂之帝(위지제)오 功用者(공용자)를 謂之鬼神(위지귀신)이오 生物(생물)의 中者(중자)를 謂之性(위지성)이오 虛靈知覺(허령지각)을 謂之心(위지심)이오 性(성)의 動應者(동응자)를 謂之情(위지정)이오 至公至正者(지공지정자)를 謂之理(위지리)니 性(성)은 氣也(기야)오 感應(감응)은 情也(정야)라 性者(성자)난 天地萬物(천지만물)로 一軆(일체)가 된 것시니 渾然(혼연)한 宇宙(우주)에 其氣(기기)가 同(동)함이오 心也者(심야자)난 天地萬物(천지만물)을 軆(체)하야 不遺(불유)하난 것이니 心性(심성)이 一理(일리)라 하고

又曰(우왈) 人(인)이 此性(차성)이 有(유)함으로 喜怒哀樂(희로애락)의 欲(욕)이 自生(자생)하나니 欲(욕)도 또한 性(성)이라 事之善惡(사지선악)은 心(심)에 在(재)하야 收攝(수섭)함이오 性欲(성욕)의 罪(죄)가 아니라 하엿고

 

汪子類篇(왕자[汪應蛟])류편에 仁義禮智(인의예지)난 氣(기)이오 心(심)의 德(덕)이라 萬物(만물)에게 發(발)한 後(후)에 性體성체)를 見(견)하나니 性(성)은 氣(기)의 帝(제)오 心(심)은 氣(기)의 宮闕(궁궐)이오 物(물)은 氣(기)의 臣庶(신서)이라 性(성)이 物(물)을 通(통)하야 格物(격물)로써 性(성)을 知(지)함이 帝(제)가 萬方(만방)을 臨(임)함 갓흔지라 性(성)은 一(일)뿐이여날 天地之性(천지지성)과 氣質之性(기질지성)이 有(유)하다 함은 譬如太陽(비여태양)하야 中天(중천)에 照臨(조임)함은 炳炳赫赫(병병혁혁)하고 庭屋(정옥)에 寓(우)하면 其光(기광)이 融融(융융)하고 奧屋漏(오옥루)에 寓(우)하면 其輝(기휘)가 濛濛(몽몽)하나니 此(차)난 日非不明(일비불명)이로되 所寓(소우)가 異(이)함 갓치 性(성)의 不善(불선)함이 아니라 爲氣所蔽(위기소폐)이니 氣質(기질)은 非性也明矣(비성야명의)라 하고

又曰(우왈) 有物(유물)이면 斯有性(사유성)이나 物(물)을 性(성)이라 謂(위)치 못하고 有氣(유기)면 斯有理(사유리)나 氣(기)를 理(리)라 謂(위)치 못할지라 物(물)은 拂性(불성)하난 것이 有(유)하고 氣(기)난 逆理(역리)하난 것이 有(유)하니 天(천)의 暴風淫雨(폭풍음우)와 人(인)의 姿情極欲(자정극욕)을 可謂理乎(가이리호)아

盜賊(도적)은 兵戈(병과)로 爲虐(위학)하고 奸吏(간리)난 文法(문법)으로 爲惡(위악)하나니 可謂道乎(가위도호)아 君子(군자)난 窮理盡性(궁리진성)함으로 何處(하처)를 適(적)하던지 理(리)를 見(견)하며 何事(하사)를 當(당)하던지 性(성)을 見(견)하나니 故(고)로 拂性之物(불성지물)을 可(가)히 制御(제어)하야 馴(순)케 하며 悖理之氣(패리지기)를 可(가)히 格(격)하야 順(순)케 할지라

其性(기성)을 能(능)히 盡(진)하난 者(자)난 能(능)히 人物(인물)의 性(성)도 盡(진)하나니 氏(맹씨)가 性善(성선)을 言(언)함은 眞軆(진체)의 一(일)이 됨이오 孔子(공자)의 相近(상근)함을 言(언)하심은 分量(분량)이 殊(수)함이라

性(성)의 必善(필선)함은 火(화)의 炎(염)과 水(수)의 潤(윤)과 同(동)한대 庶人(서인)은 星星(성성)하나 聖人(성인)은 洪爐(홍로)의 熖熖(도도)이 原(원)을 燎(료)하며 庶人(서인)을 涓涓(연연)하나 聖人(성인)은 源泉(원천)의 渾渾(혼혼)이 海(해)에 放(방)함 갓다 하고 天地生物中(천지생물중)에 人爲最靈(인위최령)하야 萬物(만물)의 主宰(주재)가 되고 聖智(성지)난 萬民(만민)의 主宰(주재)가 되나니 莫非天(막비천)이라 하겟고

性(성)은 心(심)으로 從生(종생)하나니 心(심)에셔 生(생)하난 것슨 다 性(성)이라 耳目(이목)의 聲色(성색)과 口鼻(구비)의 臭味(취미)와 如(여)하야 惡(악)한 것도 性(성)이 아니라 謂(위)치 못할 것이오 性(성)은 不能離物爲性(불능리물위성)하야 萬物(만물)이 各各(각각) 我(아)에게 備(비)하나니 性(성)의 實軆(실체)가 되고 物(물)은 不能離性爲物(불능리성위물)하야 秉彝(병이)에셔 出(출)하나니 物(물)의 眞源(진원)이 된지라

窮理者(궁리자)난 在物(재물)한 理(리)를 窮(궁)함이 아니라 吾(오)의 御物(어물)하난 바 理(리)를 窮(궁)케 함이오 格物者(격물자)난 在物(재물)의 物(물)을 格(격)함이 아니라 吾(오)의 自備(자비)하난 바 物(물)을 格(격)할 뿐이니 備物之我(비물지아)와 備我之物(비아지물)을 能知(능지)하면 精碎無疵(정쇄무자)할지라 此(차)난 知至知止(지지지지)와 知性知天(지성지천)이라 하엿고

又曰(우왈) 知頤而不可厭者(지이이불가염자)난 物也(물야)오 知一而不可遺者(지일이불가유자)난 性也(성야)오 知變而不可逸者(지변이불가일자)난 心也(심야)라 心逸則性離(심일즉성리)하나니 戒愼恐懼(계신공구)와 學問思辨(학문사변)은 所以存性(소이존성)이오 成性存存(성성존존이 道義之門(도의지문)이라

兩儀(양의)난 恒位(항위)가 有(유)하고 二曜(이요)난 恒明(항명)이 有(유)하며 四時(사시)난 恒序(항서)가 有(유)하고 萬物(만물)은 恒性(항성)이 有(유)한대 凡物(범물)의 恒性(항성)이 有(유)한 者(자)난 眞實無妄(진실무망)한 緣由(연유)이라

性無不善(성무불선)하야 天實明之(천실명지)엿마난 不善(불선)의 有(유)한 것은 氣蔽(기폐)와 習遷(습천)을 因(인)함이오 性(성)의 本軆(본체)난 아니라 今(금)에 日月(일월)이 晦蝕(회식)하며 夏雹冬雷(하박동뇌)하야 五氣紛揉(오기분유)하며 偶成愆戾(우성건려)하되 恒明恒序者(항명항서자)난 亘古如一(긍고여일)하나니

故(고)로 曰(왈) 論性(논성)에 兼論氣(겸론기)난 可(가)하거니와 天地之性(천지지성)이 有(유)하고 또 氣質之性(기질지성)이 有(유)하다 함은 不可(불가)한지라 大槪氣質(대개기질)은 不可謂性(불가위성)이니 恒性(항성)이 엇지 二(이)가 有(유)하다 하리오 하엿더라

 

○今(금)에 二子說(이자설)을 按(안)하건대

湛甘泉先生(담감천선생)은 氣質之性(기질지성)만 主論(주론)하여 曰(왈) 氣質(기질)이 無(무)하면 其性(기성)을 不可見(불가견)이라 하엿스니 此(차)난 無物則無理(무물즉무리)라 理(리)를 何(하)에 擬論(의논)하며 日月(일월)이 無(무)하면 陰陽(음양)을 何處(하처)에 證據(증거)하리오 함이라

是說(시설)이 近理(근리)한 듯하나 但只(단지) 形而下(형이하)를 論(논)하고 形而上(형이상)을 不言(불언)함이라 天地(천지)가 無(무)한들 엇지 永存(영존)하신 主宰(주재)가 不在(부재)라 하며 不可得見(불가득견)으로 豈曰無理乎(개왈무리호)아

又曰(우왈) 欲亦爲性(욕역위성)이오 情屬感應(정속감응)이라 하엿스니 情欲(정욕)은 肉體(육체)에 屬(속)한 惡(악)이오 罪(죄)를 孕胎(잉태)하난 原因(원인)이여날 엇지 性(성)이라 하나뇨 妥當(타당)하다 斷言(단언)키 難(난)하고

汪應蛟氏(왕응교씨)의 性理(성리)를 論(논)함은 高見(고견)이 卓越(탁월)하고 究辨(구변)이 深奧(심오)하야 宋儒(송유)에 比(비)할 바 아니라

雖然(수연)이나 其中(기중)애 矛盾(모순)의 言(언)이 不無(불무)하니 天命(천명)의 恒性(항성)은 純眞必善(순진필선)함으로 一無二(일무이)라 하고 又曰(우왈) 性(성)에 偏全(편전)이 有(유)함은 譬之太陽(비지태양)이 屋漏(옥루)에 寓(우)함 갓다 하니 氣蔽之說(기폐지설)을 主(주)함이나 性從心生(성종심생)이라 하고 性不能離物(성불능리물)이라 하며 氣質(기질)은 不可言性(불가언성)이라 性(성)의 惡(악)도 亦不可謂非性(역불가위비성)이라 하니 性(성)의 主腦(주뇌)를 執(집)키 難(난)한지라

太陽(태양)이 庭屋窔奧(정옥요오)에셔 融融濛濛(융융몽몽)함은 其光(기광)의 不同(부동)을 論(논)함이니 此(차)난 犬之性(견지성)이 不同猫(부동묘)하고 牛之性(우지성)이 不同人(부동인)함이라

有物(유물)이면 必有則有理(필유즉유리)니 上帝(상제)께셔 人(인)과 物(물)의 性(성)을 不同(부동)하게 造成(조성)하심이오 人性(인성)으로 言(언)하면 一(일)이라 하겟스나 心才(심재)의 不同(부동)함이 磚瓦(전와)와 如(여)하야 均從泥出(균종니출)이나 其形(기형)을 不同(부동)케 하며 又如磁器(우여자기)하야 器匠(기장)이 一泥塊(일니괴)로 貴賤(귀천)의 器(기)를 各造(각조)하야 最精者(최정자)난 上等(상등)의 器(기)를 成(성)하고 至濁者(지탁자)난 下等(하등)의 器(기)를 成(성)케 하되 泥土(니토)가 自然運行(자연운행)의 權(권)이 無(무)하고 또한 受造物(수조물)이 되야 造成(조성)하신 이에게 敢(감)히 大小貴賤(재소귀천)을 詰難(힐난)치 못할지라

然則(연즉) 氏(왕씨)의 高論(고론)이 未嘗不合(미상불합)이나 元祖亞當(원조아담)의 犯罪前(범죄전) 原性(원성)을 論(논)하고 犯罪後(범죄후)에 腐敗(부패)한 性(성)을 不知(부지)함으로 다만 氣蔽習遷(기폐습천)의 說(설)로 發明(발명)하다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