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양)
달아나고
또 달아나며
줄기차게 달음박질 쳐 도망가도
지치지도 않고 끈질기게도
해야!
너는 버스 위쪽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길 가는 동안
너를 피할 수 없는 현실
널 멀리 따돌릴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은 달리 없어
지쳐 헐떡거리며 비틀거리며
버스는 그렇게 老爺峰을 올라갑니다.
우리 일생 사는 동안
머얼리 도망치고 싶고
간섭받기 싫어하는
인간 고유의 죄성으로
피하여 달아나도
주님!
당신은 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날 지키시며 따라오십니다.
요놈! 뛰어봤자 벼룩이다.
넌 내꺼다.
내가 이름 불러 세웠으매...
1994.08.12. 길림에서 버스로 노야봉을 넘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