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회를 설립하는 중에 모든 것이 순하게 되지 않고 여러 가지로 마음에 곤고함이 많으나 잠시동안 상
경하여 자기 집에 돌아오는 것이 크게 누이는 것이 되었고, 분주히 일하다가 환가(還家)하였을지라도 방언공부하려고 교회 집들 고치는 것을 돌아보며 병원을 돌보매 심히 바쁘되, 늘 긴한 자를 도와주고 집에서도 정성이 지극하여 그리스도인이 온전함이 그의 목적이 되어 열심으로 마음과 힘을 다하여 전도 목적대로 자기가 늘 행하며, 함께 거하여 볼수록 그리스도를 더 알겠고, 공손하고 또한 성심이 굳건한 자라.
상경하여 류숙할 동안에 부인과 더불어 소풍하러 나아갔더니, 마침 불쌍한 거지아해들이 성 위에 누워 얼며 모든 추운 것을 형언치 못할 아해들을 보고 불쌍히 여겨 병원에 데려다가 모든 더러운 누더기를 소화(燒火)하고 가시덤불 같은 머리털을 친히 깎고 목욕을 시킨 후에, 여병원에 소생하여 가는 병자들을 시켜 새 의복을 만들어 입히고 학당에 보내며 공부도 시키며 벌이를 붙들어 주었더니, 하나는 전에 살던 것을 즐거워하여 도망하고 하나는 혼자 지금까지 장성하며 잘 되어 가는지라.
일천팔백 구십삼년 지월(至月:11월)에 득자(得子)하매 외조부 팔십구년 생신에 난 고로 이름을 쉐웃이라 칭하였더라. 쉐웃이 삼십칠일(삼칠일?)이 되매 집을 떠나 평양으로 발행하다.
청국 신문에 기재한 편지
일천팔백 구십사년 정월 십일에 목사 맥켄쓰씨로 더불어 동행하여 서울을 떠나 평양으로 발행하는 차이로소이다. 하나님께서 이 목사를 신기하게 보호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택하여 한국에 전도할 소임을 맡기신 것을 알고 자기 본회에서는 재전이 부족하여 전도를 시작할 수가 없다 하나 하나님만 의지하고 모든 부비가 올 줄 믿고 떠나온지라. 행로에 하나님과 교통함으로 복을 많이 받았나이다.
서울 서 떠난지 하루만에, 불한당을 만나 참혹히 상한 두 사람을 보아주었는데, 하나는 상처가 깊은 고로 즉시 죽고, 하나는 싸매어 주고 주 유명하신 의원 됨을 가르쳐 주었나이다.
칠일 만에 평야에 득달하여 샀던 집에 이르니, 관령이 엄하여 여러 달 동안 들지 못하였으며, 이 집은 본래 기생이 우거하던 집이라. 여러 달 동안에야 집을 내어주기에 들었더니, 전에 와서 놀던 자가 돌팔매를 심히 하더이다. 그러나 매일 병을 보고 전도하매 구원의 소식을 많이 들으며 구경도 오며, 밤마다 모여 예베하니 도를 듣고져 하는 자 많으며 모든 일이 무고태평하더니, 이월 십칠일 아침에 동리 통수(統帥:조직이나 집단)가 떼를 지어가지고 와서 전에 받던 돈 열닷냥을 내라고 명하며 신령에게 제사드릴 돈이니 내라 할 때에, 헛된 신 섬기는 것이 곧 죄라 가르쳐 주매 잠간 나아갔더니 나를 도와주는 한국인을 불러다가 때리며 의관을 열파하는지라. 이는 신실한 신도인 고로 그런 돈을 쓰지 아니한 연고라. 저희들이 분노하여 동리 사람들을 충동시켜 우리를 내어쫓으려 하는 고로, 관찰사에게 들어가 요란함을 잠잠케 하고 형벌은 하지 말기를 청하였더니 그리하리라 하였는데, 나 없을 동안에 분노하던 자들이 와서 믿으려고 다니는 십팔 세 된 아해를 무수히 행악하였으며 의복을 다 찢었는지라.
내가 돌아올 때 이 소년이 하던 간증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 내가 그 소년에 물어 왈, "이제 이같은 군축을 당하였으니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겠느뇨" 하니 이 사람이 기쁜 얼굴로 대답하되, "저들이 나를 죽일지라도 내 왕은 배반 못하겠나이다."
본 고향에 계신 친구들이여 당신께서는 아무 곤고없이 무사태평으로 주를 섬기시는데 이곳 불쌍한 형제자매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옵소서. 과연 베드로와 같이 배반하는 자도 있거니와, 또한 바울과 같이 용맹 담대히 참고 그리스도를 떠나지 아니하는 자도 있나이다. 군축을 당한 후에도 우리와 같이 예배하러 오는 자들을 놀래어 주는 고로, 수효가 적었으나 밤마다 모여 먼저 난 아이들을 위하여 예배하니 남자 십오인이 잘 다니며, 그 중 하나는 성경문답을 잘 배웠는데 군축군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지라. 그러나 감사할 것은 그 속에 들어간 진리는 따라 낼 자가 없는지라. 이제라도 소출이 풍성할 것이외다.
우리 감회(감리회) 사장 시란돈씨께서 우리와 두 주일을 함께 하셔서 유익이 많이 되었나니다. 아무데든지 술은 저주를 받는 물건이라도 백성들이 즐겨 먹는지라. 하루는 병을 다 본 후에 소풍하러 잠깐 나아갔더니 삼인이 술병을 쥐고 앉았는지라. 내가 그들을 지나오니 나를 좇아오면서 술을 마시라 하기에, "나는 술을 먹지 않는 자라" 한즉 나를 끌어 술병 있는 곳에 앉치우고 억지로 먹이려 하되 내가 술을 먹지 아니하매 하나가 노하여 돌을 집어 치려 하는 즈음에 하나님께서 그의 손을 막으신 고로 내가 놓여가니, 쫓아오면서 소리를 크게 지르며 오는지라. 과연 우리 대한 신도들이 술을 아니 먹음으로 이러한 지경을 많이 당하며, 이보다 더한 군축이라도 받는지라.
또 한 번은 륙일 밤에 장로교회 교인 두 분이 들어와 말하기를, "성안 사람들이 다 수상히 말하면서 양인과 한국 신도들을 죽이겠다 하는 말이 있다" 하며 무서워하는 모양이며 보호하여 주기를 원하는 모양이기에,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우리를 대적할 자가 없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유익하고 자기의 영광을 나타내실 연고 외에는 우리에게 해가 이르지 아니하겠소" 하고 군축이라도 항상 바울께서 경험하신 것을 깊이 생각하고, 주 원하시면 목숨까지라도 바칠 마음이 있어 마음이 기쁘고 평안하오며, 누가복음 륙장 이십삼절 말씀으로 복을 많이 받았나이다.
주일 날 아침에 두 사람을 세례주었으며, 군축 중에 교회 기초를 세우니 아마 견고하겠나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그리스도인 소학회를 설립하오매 총명한 아이 십삼인이 입학하였으며, 과정은 그리스도의 도와 한문과 국문이외다. 우리가 아해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것이요, 본국 남녀소아들은 나를 도와 화지를 보내주며 기도하여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화지를 보내면 내가 그림책을 만들어 햔국 아해들을 주면 그 마음을 얻어 차차 예수께로 인도할 수가 있겠나이다.
'賀樂醫員(Dr.W.J.Hall)史蹟'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육장. 한국 선교지에서의 활동(5) (0) | 2018.04.24 |
---|---|
제 육장. 한국 선교지에서의 활동(4) (0) | 2018.04.23 |
제 육장. 한국 선교지에서의 활동(2) (0) | 2018.04.22 |
제 육장. 한국 선교지에서의 활동 (0) | 2018.04.21 |
제 오장. 외방전도 일을 시작함(2) (0) | 2018.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