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마음 벽(壁)

솔석자 2018. 4. 30. 00:31


마음 벽()

 

하얀 빛깔의 거대한 벽

자그마한 창 너머로

해방으로 용트림하는 꿈이더냐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 보이네

 

욕망은 안정이란 흰 빛 속

회칠한 무덤속에 스스로 갇힌채

멍하게 풀린 눈망울 아무 생각 없이

오늘에 안주하며 만족한다

 

벽 너머 저 편에 무엇 있을까

행여나 소망 가진 사람들

오늘도 파랑새를 찾아

기우뚱 까치발 떠 기린목 늘이고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지

진즉 포기한 이들은 옛날 어느땐가

등잔기름 아까와 서둘러 저녁 먹고 잤대지

바람 푹 꺼진 베개 흔들어설랑 머리 고인다

 

까치발 선 사람들은 가슴 부풀어 희망의 해 띄우는데

잠들은 사람들은 악몽으로 눈 짓물러 절망의 달 띄우는가

박속 같은 벽 속에 두 마음 품은 인생들

오늘도 물레 돌리듯 세월을 돌린단다

 

정녕 자기 힘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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