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지도자라는 사람은....
얼마전 춘천에서 연합행사가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초여름, 푸른 신록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있게 운전을 하며 산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데 200미터 앞 쪽 노상에 움직이는 작은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긴장하며 뒷 차에게 주의하라고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다가가 보니 어미새가 아기새들을 인솔하여 길을 건너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조심스레 자동차를 비켜 지나가는 저의 가슴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선한 충격으로 소용돌이쳤습니다.
우리 차를 따라 비켜 지나친 다른 차량의 탑승자들도 모두 같은 생각을 가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질서, 조용한 이동,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 어미새의 침착함...
그들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을 잘 대처하여 무사히 길을 건너갔습니다.
만약 그 상황에서 어미새가 당황하여 허둥거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새끼들은 물론 자신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들 사람들은 으쓱거립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새들의 행진(?)을 보더라도 느낄 수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하여 살기좋은 세상이라는 요즈음, 모든 것이 빨리 움직이고 빨리 지나가는 고속시대에 예기치 않은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큰 불행을 당합니다.
또 부실(不實)이라는 자랑스럽지 못한 결과로 인하여 재난이 발생합니다.
너무나 엄청난 재난 사고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적인 것이었기에 피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만약 사람들의 마음이 자동차가 달려오는 위기일발의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던 산새가족의 여유가 있었다면 생존자는 더 많지 않았겠는가 생각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이 개하고 달리기 시합을 합니다.
개보다 앞에 달리는 사람을 개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개하고 나란히 달리는 사람을 개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개보다 뒤쳐진 사람을, 개한테 뒤떨어진 사람을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우스개 소립니다.
또 셋 다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어찌보면 - 그래서는 안되지만 - 세상에는 그렇게 개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있습니까?
개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보다 자기 재물 손해를 계산한다면 그는 분명 개보다 못한 인간입니다.
책임 질 줄 아는 사회, 자기 발에 불똥 튈까 전전긍긍하지 않으며 자기만 살려고 책임회피에 급급하지 않으며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아는 정직한 사람들을 지도자로 모시고 사는 사회의 구성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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