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1)
그 때는
하고 싶은 일을 너무 많아
하늘 쳐다보지 못하고
발 밑 밖에 볼 줄 몰랐습니다
너무 바쁘다고
그렇게 핑계하며
한가한 사람들이나 예수 믿는 거라고
빈정대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가슴 속 뻥 뚫린 것 같아
시린 듯 휭하니 바람 지나가는 소리
심각하게 人生을 생각하더니
사방 자색(紫色)으로 물들어 가던
한 겨울 저녁 나절
아마 수요일이었던가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금은 주님 은혜
감사하고 너무 고마워
늘 기쁨으로 삽니다
나 같은 죄인도 사랑하신 아버지, 크은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