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고백(1)

솔석자 2018. 5. 12. 07:26


고백(1)


그 때는

하고 싶은 일을 너무 많아

하늘 쳐다보지 못하고

발 밑 밖에 볼 줄 몰랐습니다


너무 바쁘다고

그렇게 핑계하며

한가한 사람들이나 예수 믿는 거라고

빈정대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가슴 속 뻥 뚫린 것 같아

시린 듯 휭하니 바람 지나가는 소리

심각하게 人生을 생각하더니


사방 자색(紫色)으로 물들어 가던

한 겨울 저녁 나절

아마 수요일이었던가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금은 주님 은혜

감사하고 너무 고마워

늘 기쁨으로 삽니다

나 같은 죄인도 사랑하신 아버지, 크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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