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2)
"왜 의심하였느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다 하지 않았더냐?"
물 속에 빠져갈 때
물결 위를 걸을 수 있었던 방금 전의 황홀함
그 생생한 기억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허겁지겁 부르며 "날 구하소서!"
외치매 손 잡아 건지시며
주님 내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닭 울기 전 네가 날
세 번씩이나 모른다 하리라."
주님이 우리들을 부르셔서
장차 될 일 말씀하시고
"너희가 그 날에 날 부인하리라 " 말씀하셨을 때
"다른 사람들 다 그런대도 난
주님과 함께 있겠습니다" 흰 소리 꽝 쳤더니
주님 내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배 오른 편에 그물 던져 보오"
갈릴리 바닷가에서 다시금 옛날처럼 고기 잡을 때
어떤 권면이 있어 그물을 던졌어도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가 "주님이시라"는 말씀에
믿음 없어 세상을 보며 물 속에 빠져가던 일
적은 여자 앞에서 세 번씩이나 고개 젓던 비겁함 생각 나
나 지금 물 가운데 있음도 잊고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이제는 의심 없는 순전한 믿음으로...
조금도 비겁하지 않는 담대함으로
처음 나를 부르셨던 그 때처럼
나는 바다를 걷습니다
주님 내가 지금 갑니다
날 받아주시옵소서
오직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남김없이 태우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