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개화(開花)

솔석자 2018. 5. 12. 07:52

개화(開花)


얼마였나

울던 밤

손꼽아도 못 헤아려

어둠 무서워 떨던 숱한 날, 날들아


몇 날이냐

눈보라 쳐

겨우내 냉한 육신

속속들이 얼어 터져 찢어진 날, 날들아


노랑나비 나풀대고

꿀벌 잉잉

어느 봄날

자랑스레 나 보란 듯 꽃망울을 터뜨렸네


이젠 울지마라

화사하게 웃어줘라

어려웠던 그 날들이

되레 네겐 福이었다


어화! 벗님네야

이런 기쁨 또 있을까

박수를 보내주오 축하를 하여주오

이기고 산 기쁨보다 더 큰 기쁨 없음이니...


-朴榮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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