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랍속 사금파리

횡설수설(橫說竪說)

솔석자 2019. 4. 12. 12:49

횡설수설(橫說竪說)

 

가끔은 모두가 하나 되어 합심하여 기도함으로 블레셋 군대,

그 메뚜기 같이 수많은 적군을 물리쳐 승리했다는,

사무엘을 중심으로 한 미스바 성회를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전적인 신뢰가 있었습니다.

지도자를 믿었고 자기들을 승리로 이끌어 주실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자기들의 행함을 돌아보아

철저히 자신을 회개하는 자기 성찰이 있었습니다.

지도자, 백성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 자기를 온전히 드렸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승리함으로 돌을 세워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신에벤에셀의 하나님을 기념하였습니다.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누가 이것을, 또는 저것을 하라고 시켜야만 그 일을 하는 수동적인 사람들,

자발적으로 일을 하지 않으려는 복지부동(服地不動)의 마음

밑바닥에 깔린 속뜻이란 것은 사서 고생한다는 피해 의식과,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가지하는

다른 사람의 핀잔을 듣게 될까 걱정하는 마음이 태반입니다.

잘못되어진 일 앞에 아무도 그것이 자기 잘못이라고 대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어색하고 힘든 자리를 빠져나갈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합니다.

 

회의석상에서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입은 밥을 먹기 위해서만 존재하고,

손은 박수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제시함에 인색하고 박수만 쳐 대며 무조건 찬성합니다하는 아부성 입발림만 하며,

누가 어떤 발언을 할라치면 그 발언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에게 불똥 튈까 전전긍긍하고,

무슨 엉뚱한 소리나 하지 않나싶어 곱지 않은 눈으로 봅니다.

 

사람들은 쉽게 쉽게 적당히해 나가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무데나 은혜라는 귀한 것을 적용하여 두루뭉수리로 얼버무리며,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빼앗기고

이미 주어진 네 가지나 다섯 가지의 답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동그라미를 칠 것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대화 중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힘들어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드는 것 아니다는 꾸중을 듣기 십상이고,

애매하게 꾸중을 들을 때도 어디 어른 말씀에 꼬박꼬박 말대꾸하느냐?’라는 불호령 때문에

참고 사는미덕(?)을 배웠습니다.

 

쉽게 이룬 것이 쉽게 끝남을 우리는 압니다.

첨단 과학이라는 조기 공법으로 만들어진 건물과 큰 다리들이

금이 쩍쩍 가고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지는 것처럼,

시간이 많이 걸림을 이유로 짧게 대충 마무리지으려는 생각들은

부실 공사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 들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귀 있는 사람들은 들으십시오(9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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