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명이나…”
빈 들, 예수께서 목자없는 양같이 유리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시고 입을 열어
권세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않은 말씀을 전파하사 무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시고,
긍휼히 여기심으로 손을 내미시매 병자가 치유되며,
귀신을 쫓아내어 온전케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가운데 어느덧 날이 저물었습니다.
이제 영혼은 말씀으로 살찌웠으나 육의 굶주림을 어찌하리요?
“각자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으라 하지요”했더니,
“갈 것까지 있느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시는 주님의 말씀에 황당해 할 때,
어린아이의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가 모두를 배불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자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 빈들에 나옴에 있어서 그 일을 행동에 옮기는 일의 결정은 그 집의 가장,
아이도 아내도 아니고 아버지에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그런 것 들으면 뭘해?’ 하고 말했다면 그들은 빈들에 나와서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 기사를 기록한 마태는 ‘여자와 어린아이 외에’를 강조하였습니다.
남자 어른이 가장으로서 모든 결정권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복음서와 사도행전, 서신서의 기록을 보면 적극적인 신앙을 가진 여인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리라’는 수모의 말을 들으면서도,
‘옳소이다마는 개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면서 적극적인 신앙으로 귀신 들린 딸이 온전함을 받은 수로보니게 족속 여인,
단지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을 고침받을 것이라는 확신 있는 믿음을 가졌던 열 두해 혈루병을 앓던 여인,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명색이 남자라는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워 뿔뿔이 흩어져 갔지만,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처음과 끝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부활의 새벽 미명에 무덤으로 달려갔던 여인들,
하나님을 공경하는 두아디라시의 자주장사 루디아,
욥바의 활동적인 여성 사업가이며 여제자인 다비다,
천막제조업자 아굴라의 부인인 헌신적인 여인 브리스길라,
디모데의 어머니 유니게 등 많은 여성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남자보다는 여인들의 신앙이 더 적극적입니다.
보편적으로 교회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을 빗대어 ‘마누라 치마폭에 쌓여 교회 간다’(?)고 합니다.
선교활동에 있어서도 여성들은 적극적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여성들의 역할이란 상당한 것입니다.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명’이라는 남자 어른의 머릿수는 결코 다수가 아닙니다.
남자가 그 무리의 대표라면,
가정으로 쳐서 한 가정에 아내와 최소한 아이 두 명을 친다면 ‘남자 어른 외에 일만 오천명’,
그래서 도합 이만명의 사람이 거기 빈들에서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어허! 아녀자가 조신하지 못하고 나서나, 나서긴!” 한다던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뭘 안다고 떠드냐!”면서 윽박지르며 무시하는 분은 안 계십니까?
남편을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당신보다 더 많이 기도하는 사람이
‘조신하지 못하고 나서는’ 당신의 아내이며,
빈 들에서 물고기 두 마리 떡 다섯덩이로 당신의 배를 불리게 한 장본인이 바로 당신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녀임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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