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준비합시다!
보이는 것은 사실로 말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의 년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편90:10)라고 노래했는데, 물질을 손 가득 움켜쥐어도, 서슬 퍼렇게 호령하며 권력을 떨쳐도 천년이 하루 같은 주님의 나라를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것마저도 헛될 수밖에 없습니다.
늘려간다고 해서,
허리띠 졸라매고 번다고 해서 다 내 것이 되는 건 아닌 법,
눈물을 흘려 씨를 뿌려 가꾸고,
가라지를 뽑아내고 땀 흘려 길러도,
가뭄과 홍수를 만나고,
이러저러한 재해를 거쳐,
비록 추수하여 곡간에 가득 쌓았다 해도 그것이 내 영혼을 살찌울 수는 없습니다.
동록이 슬고,
도적이 들어 훔쳐 가면 내 재물이 아닙니다.
“편히 쉬자, 편히 눕자”하며 자고하다가
오늘 저녁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혼을 취하신다면 어쩌시렵니까?
하늘에 쌓은 보물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가뭄도 홍수도 없고,
동록이 슬지 않고,
도적이 들어 약탈을 당할 변고도 없습니다.
늙어 나그네길의 여정을 끝낼 때가 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이젠 쉬고 싶다’해도,
‘이것으로 족합니다’해도 아무 하자가 없을 것입니다.
애시당초 내 가진 재물 내 것 아님을 아는 사람은 하늘 경외할 줄도 압니다.
그러기에 먼저 구할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알지요.
쌓을 곳을 어디에 정하느냐에 따라서
아깝게 망쳐버리고 바깥 어두운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수도 있고,
두려워 떨며 경외함으로 감사할 축복(蓄福)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나는 죽을 준비가 되었노라’고 말하려거든 먼저 하나님 나라를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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