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근밥 솥단지

나를 돌아봅니다

솔석자 2019. 4. 16. 23:27


나를 돌아봅니다

    거울을 보면서
  어둡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거울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내 얼굴이
  세상 숯검정으로
  새카맣게 그을린 채
  거울 앞에 섰음이라오

  명경지수 가득 담은
  산중 옹달샘을 봅니다
  성질 여상(如常)하여 불변해도
  어저께 그 물은 아니랍니다

  언젠가는 나도 여기 떠날텐데
  나 떠난 후에 다른 이들 나 생각하며
  또 여상(如常)하여 변치 않기를
  세안(洗顔)하며 자신을 경책(警責)합니다

-朴榮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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