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靑) 푸른 날에… 청(靑) 푸른 날에… 그대 복에 겨워 까무라치게 즐거울 때 소름 돋도록 무서운 고난을 준비하라 손 털기 아까워 길이 간직하고픈 것들 약속이나 한 듯 덧없이 사라질 뿐이니… 그대 두렵고 떨림으로 잠못 이룰 때 보석같이 찬란한 영광의 날 소망하라 부러워 말라 세상 열락 호사하는 이..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자신을 생각하자 자신을 생각하자 내게 임한 햇볕 누리느라 정신없을 때 내 그림자에 얼어 죽은 영혼은 없었는지, 별 것도 아닌 열심으로 혀를 놀려대다 내 혀에 찔려 죽어간 영혼은 없었는지, 섬기며 산다 잔뜩 떠벌리기만 했을 뿐 교만함으로 군림하여 산 건 아니었는지, 전도한 사람 사랑으로 보살피지..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신발을 벗어... 신발을 벗어... 두려움과 떨림으로 섬기고 살게 하소서 낮추고 아래에 서면 참 사랑 있으리이다 제 힘으로 진리 찾던 이 먼저 찾으신 하나님 만나 눈 밝아 훌훌 벗고 주님을 영접하였다 스쳐 지나는 바람에도 외롭고 고달파하더니 신발을 벗어 중심 조아려 일감 주십사 비네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해돋이 해돋이 흑암 한 가운데로 콕 찍은 듯 작은 점 하나 생겨나더니 두두둥둥 북소리라도 들었는가 홀연히 팔을 벌려 긴 줄을 긋더니만 배고픈 호랑이 온 밤을 울다 울다 눈 벌겋게 토끼로 변한 사연 누가 알랴 처절한 불빛 뜨겁게 지펴 물을 끓인다 긴긴 밤 굶주린 소 생각에 안타까워 가마솥 ..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청지기 청지기 주인이 부르시면 달려가리다 이것을 하라시면 순종하겠고 저것을 마라시면 포기하리다 나는 종일 뿐이요 내가 아니라 내가 주장할 것은 전혀 없어도 감사하며 주인께 충성할 것은 나 잘했다 상 줄 이 주인이시고 게으르다 벌 줄 이 주인이시니 종은 믿고 행하여 받는답니다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월동준비(越冬準備)(98.11.22) 월동준비(越冬準備) 겁쟁이 울보가 들판 하나 가득히 빼곡하게 눈물로 세웠던 그 숱한 장창들을 무참히 얼려버리고 조반(早饭) 한 술 이름도 짓기 전에 “내가 왔노라!”하며 와장창 방문 열어 제치고 불쑥 발 들이민 경우 없는 그대 이름하여 침략자 같은 추위야! 어찌 그리 놀라는가? 이..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선교(宣教)2 선교(宣教)2 듣는 사람 없어도 종은 울리면 종이고 받는 사람 어찌든지 전하면 사랑이라지만 듣지 못했는데 그게 종소린지 어찌 알며 가슴 짜르르 하지 않았는데 사랑을 어찌 알리요 종은 그 소리 귀에 들리기 전까지 종이라도 종이 아닐 수 있고 사랑하는 이 가슴 울리지 못할 사랑가는 ..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성육신, 또 성육신 성육신, 또 성육신 나는 오직 나였지만 너를 사랑하였기에 네가 되어 섬겼었다 너는 물론 너겠지만 그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가 되어 섬겨라 그러지 못할라치면 그를 사랑한다 말고 아예 그냥 거기 있어라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손가락 걸어주마, 아이야! 손가락 걸어주마, 아이야! 아이야! 대수롭잖게 '그까짓 거'라지만 사람들은 하찮은 '그까짓 거' 걸어 “이 다음에, 꼭!”하면서 찰진 맹세를 한단다 ‘그까짓 거’는 계약의 표시, 희망의 내일 어제 없는 오늘 없고 오늘 없이 내일 없듯 내일 없는 삶은 살아도 산 게 아니란다 꼭 새끼손가.. 시근밥 솥단지 2018.05.20
주님의 위로 주님의 위로 눈이 짓무르도록 운다 해도 물바다 날벼락으로 휩쓸어 씻어 가버린 걸 어쩌리오 겨우 건진 손가방 기막혀 주저앉아 망연자실 넉놓아 시름한 눈 먼 산만 봅니다 오늘을 울어도 내일 있으매 소망하며 살라 위로하지만 서럽고 가엾은 이들에게 위안될 수 없음을 압니다 오직 주.. 시근밥 솥단지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