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를 치시는 님의 뜻은…(98.02.15) 목자를 치시는 님의 뜻은… 대개가 다 그렇지요 인간들이란 남 잘 되는 일 곱게 보지 못한답니다 남이 당하는 환난을 걱정해 주기는 커녕 그러면 그렇지 어쩌나 보자 하며 팔짱끼고 되어가는 일을 재미있어 합니다 목자를 치면 양떼가 흩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하나되어 선을 이루었습.. 시근밥 솥단지 2019.04.16
작품 감상(99.10.24) 작품 감상 어찌 이다지도 고운지요 당신 지으신 세상 보오니… 어떤 붓을 잡으셨는지요 물감은 또 어떤 것을 쓰셨구요 화폭의 재질은 무엇이었는지요 어쩜 그렇게 고귀할 수 있는지요 채 가시지 않은 푸른 기운 산아래 황금빛깔 가을 들녘 좀 보세요 살아 숨쉬며 작품 감상하도록 생명 주.. 시근밥 솥단지 2019.04.16
입추(立秋)(99.10.03) 입추(立秋) 이제 겨우 낯을 익혔을 뿐인데 여름과의 짧은 사랑 식기도 전에 새론 만남으로의 벅찬 설렘은 풋사랑 아쉬운 이별로 인하여 빛 바랜 푸른색으로 가슴 찡하다 현관에서 쭈뼛거리고 서서 그에게 들어가길 망설인다 차라리 그가 마중 나왔으면, 아직 낯선 친구 가을아! 잠시라도 .. 시근밥 솥단지 2019.04.16
사랑이 아니면 흉내도 못내리(97.09.07) 사랑이 아니면 흉내도 못내리 사 랑의 선지자 호세아를 찾아갑시다 음탕한 고멜을 아내로 맞아 들여 자식을 낳으라시는 청천벽력 하나님 말씀 순종함으로 사랑함으로 기꺼이 말씀에 따랐더이다 손가락질 받고 핍박을 받아도 하나님을 거역한 음란한 백성들 깨우치려는 주님의 그 크신 .. 시근밥 솥단지 2019.04.14
복지(福地)의 꿈(97.08.03) 복지(福地)의 꿈 화려한 고을이라 여주(麗州)라하나 보석과도 같기에 여주(如珠)인게지 머물날 남았대서 여주(餘駐)아닌가 더불어 살아가라 여주(與住)라하네 華麗江山称麗州 珍珠一様称如珠 駐宿日余称余駐 生与万人称与住 하늘이 땅을찾아 강천(降天)이더냐 시냇물 흘러흘러 강천(降.. 시근밥 솥단지 2019.04.13
주검 앞에 숙연해져 옷깃 여미며…(어느 공원묘원에서)(97.06.29) 주검 앞에 숙연해져 옷깃 여미며…(어느 공원묘원에서) 그대 후회하는 노랠랑 부르지 맙시다 후회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럴 줄 진즉 알았기 때문이요 그대 애닲다 눈물일랑 흘리지 맙시다 가는 님 보내는 애달픔마저도 도에 지나치면 ‘뒷간 가서 웃을걸’ 하는 잔인한 입방정에 당.. 시근밥 솥단지 2019.04.13
희어져 추수할 때 되매… 희어져 추수할 때 되매… 이 세상살이에 쭉정이이고픈 알곡은 없어라 쭉정이도 살기는 저 알곡인 줄 착각하기에 섞어 사는 알곡조차 쭉정이랑 사는 줄 몰라 혹시 내가 쭉정이 아닌가 혼란스러워 산다 하지만 그 분은 모든 걸 다 알고 계신다네 쉬운 듯 하면서 실상은 어려운 게 키질이지 .. 시근밥 솥단지 2019.02.17
시골쥐도 좋고 서울쥐면 어떠리 시골쥐도 좋고 서울쥐면 어떠리 강냉이랑 썩은 고구마 먹고 한댓 잠 자던 시골쥐는 고량진미에 호강하며 산다는 서울쥐 감언에 엮여 일확천금을 꿈꾸며 정든 고향 버리고 봇짐을 쌌다 서울역으로 마중 나온 서울쥐는 촌뜨기 시골쥐를 집으로 데리고 가 우아하게 폼 잡고 우쭐거리며 한 .. 시근밥 솥단지 2019.02.17
향수병(鄕愁病) 향수병(鄕愁病) 그런 게 있다고 말은 익히 들었었지만 그렇다고 반가이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덥석 손잡아 인사할 기분 전혀 아닌 것은 솔직히 그대 그리 달갑지 않기 때문이요. 그대 이다지도 빨리 내게 임할 줄 몰랐소. 어인 일로 채비 안 된 날 뜬금없이 찾아와 타국 땅에 홀로 있음.. 시근밥 솥단지 201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