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기(離乳期) 이유기(離乳期) 내가 나일 수 있는 건 내 잘 남 때문이 아니요 내가 구원받았다 자랑할 수 있음도 특별한 능력이 있어 된 것도 아닙니다 우유는 맛이 있습니다 연한 음식은 언제나 부드럽고요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배불릴 수 있으면 편하기야 그것에 비할 것 있겠습니까? 너는 이제 엣..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오감(五感) 오감(五感) 새파랗게 언 하늘빛에 까치밥 하나 달랑 감나무에 바람이 휭 불어치면 새파랗게 언 하늘빛에 문득 쯩 콧등이 시려워 시장하다는 핑계를 뒤로 하고 저년밥 짓는 냄새 구수하게 풍기는 내 집을 향해 입맛 다셔 돌아서면 삽살개 멍멍 반겨 마중 나온다 2 십자가를 바라보면 예수..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깨워 부르는 소리 깨워 부르는 소리 일어서자 벌떡 일어서려무나 오래 웅크려 저린 발 콩콩 뛰어 풀어보자꾸나 털어버리자 훌훌 털어바리려무나 꽉 막혀 답답하다 생각을 말자 위를 보면 하늘은 여전히 파란 걸 웃자 너털웃음으로 너스레 떨려무나 겨울이 깊으면 봄 또한 멀지 않다더라 날자 훨훨 날갯짓 ..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주(主)바라기 주(主)바라기 거울 보듯 사모하고 싶습니다 다소곳이 앉아 화장하며 정성들이는 아낙의 모습으로... 우리의 모범이 되어 주세요 선배님들을 바라보며 여린 신앙, 아린 신앙이 강건하고 성숙하게 커 갈 수 있도록... 먼 훗날 우리의 머리도 희어지고 벗겨지는 날 우리 바라보는후배들에게 ..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젊은 날에... 젊은 날에... 건강 만점 진단 받고 병원 나선 저 청년아 네 입가에 흘린 미소 무슨 생각 품었더냐 흐린 불빛 사랑하며 뒷 골목을 다니면서 말초신경 자극하며 누릴 죄악 담았더냐 세상 출세 명예 찾아 네 젊음을 불태우며 부하 직원 호령하며 권세 누릴 상상인가 이것 저것 다 좋다만 모든 ..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소명(召命)2 소명(召命)2 그는 고향을 봅니다 눈 쌓인 언덕 얼음 덮힌 송화강 그곳 작은 마을에 돌아갈 그 날을 그립니다 고향을 떠나오던 날 금의환향 다짐하며 돈 벌어 잘 살아보겠다는 기쁜 꿈을 가지고 인천행 여객선을 탔더랬습니다 이제 그가 고향을 그리는 것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환향(還鄕) 환향(還鄕) 노래를 부를꺼나 덩실덩실 춤을 추랴 날 잡아 가둔 세월 좋아라고 박수 칠까 제 고향도 모른다냐 면박해도 도리없다 그 좋던 땅 앗음 당해 남의 땅에 죽어 살아 한숨 흐른 사이 세월도 흘렀더라 깜빡 졸음 꿈을 깨니 고향 하늘 아래 웃고 있구나 이제는 아리랑 노래 맘껏 부를 ..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선양행 화차(沈陽行 火車) 선양행 화차(沈陽行 火車) 가도 가도 끝없는 녹색 벌판에 와도 와도 쉼 없이 비가 내린다 차창 밖 주룩주룩 빗방울 새로 그림같이 지나가는 낡은 지붕들 이 땅에는 언제나 새롬 오려나 생각하는 전도자 묵상에 든다 흙탕 급류 후려패는 기세에 눌려 새파랗게 기가 죽어 잘리는 둔덕 영그.. 시근밥 솥단지 2018.05.02
농사 농사 고추가 익습니다 부지런히 손 놀려 해 넘어가도록 고추를 땁니다 빨갛게 익은 것으로만 조심스레 줄기가 부러지면 아직 익지 않은 파란 고추는 땅에 떨어져 썩고 맙니다 익어 희어집니다 일손이 바쁘더라도 일꾼들은 조심하십시요 날 저문다고 서두르지 마십시오 행여 실수하여 설.. 시근밥 솥단지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