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라면...(99.01.17) 그 분이라면... 요짝조짝이다툰끝에요짝이제삼자를앉히고이바구를한다 버선속처럼까뒤집어보일수는없지만서두들어보라면서, 이바구듣는이가이바구하는요짝과죽고못사는이라면 ‘어이구,쥑일눔.그럴수가’하면서들을것이겠지만 요짝상대조짝과친한이라면십중팔구는틀림없이 ‘글.. 시근밥 솥단지 2019.04.21
기다림(99.07.18) 기다림 「아직 여름도 세월인지라 가을조차 올 듯 싶지 않은데 겨울 대비하라는 말 무슨 소리 햇살은 이다지도 따사롭고 먹거리 역시 천지에 풍성한데 웬 입맛 뚝 떨어질 소리…」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지금은 씨워-언한 물 속에 있지만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속에서 임박한 위기를.. 시근밥 솥단지 2019.04.21
참꽃 붉은 날에... 삼우제(三虞祭) 진달래 참꽃 저리 아름다움은 자기 버려 남 살린 큰 사랑 아파 접동새도 소쩍궁 울어 목이 타 점점이 피를 뿌려 적심인 것을... 이론과 실제는 같을 수 없다 고기잡이 가노라 현실이니까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 가네 갈릴리로 엠마오로 돌아들 가네 부활제(復活祭) 돌무덤 .. 시근밥 솥단지 2019.04.20
살레시오의 집(94.01.09) 살레시오의 집 손발 뒤틀리고 고운 입술 일그러져 무엇 한가지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 쥐뿔도 없는 것 같은데 바퀴의자 의지하고 뒤따르는 소녀는 마냥 즐겁습니다. 가식없는 웃음으로 도리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좋은 나이지요. 부모 사랑 응석부리며 동무들과 재잘거리며 행복 단.. 시근밥 솥단지 2019.04.20
소금 항아리/ 등경 위의 됫박 소금 항아리 항 아리 깨지지 않았어도 그 안에 앉은 난 소금이지요 깨져야만 하는데 도무지 깨지려 않아 아직 맛을 내지 못하죠 언제든 항아리 깨지는 날 맛 내고 살리는 소금이고픈 난 아직도 세상의 소금입니다 등경 위의 됫박 우 리네 가슴에 눈꼽만한 불빛이라도 남아 있다며는 이참.. 시근밥 솥단지 2019.04.20
자기 죽이기(96.04.07) 자기 죽이기 병아리는 강아지가 무섭다네 장닭은 개 쫓아오면지붕 쳐다보게 한다지만 알비린 날개 파닥거리며 입도 못 벌리고 부리만 달싹 삐약! 한 마디 고작이지요 쥐는 고양이가 무섭다네 막다른 골목 어쩔 수 없으면 밎져야 본전이라 문다지만 오금이 붙어 한 발짝 못 떼어 눈빛 풀.. 시근밥 솥단지 2019.04.20
반(半)타작(93.09.06) 반(半)타작 한숨 소리 땅 꺼지겠네 주름살만 한 골 더 늘어 힘든 농사에 허리 굽어 어깨 말라 슬퍼라 뻑뻑 빨아대는 담배연기마저 한숨 더불어 하늘 올라 무언가 글자를 만들 듯 푸념하듯 떨고 사라진다 부모 앞설 듯 병 골짜기 깊어진 나이 어린 아들 생각하기도 가슴 떨려 설운 빛깔 눈.. 시근밥 솥단지 2019.04.19
세월이 가면, 그래요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그래요 세월이 가면... 바람이 불면 그 바람으로 인하여 꽃씨 흩어져 먼곳까지 날아가 떨어져 싹 틔우나니 혹 백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 그렇게 꽃을 피우지요 풍랑이 일면 그 풍랑 사나운 파도로 인하여 배는 넘실넘실 앞으로 나아가 마침내 희망의 항구 다다르리니 기쁨.. 시근밥 솥단지 2019.04.17
사향(史香) 사향(史香) 옛적일랑은 푸른 이끼로 감춘다해도 의젓한 풍채는 오히려 관록을 머금었네 산마루 높아 구름을 코 꿰고 천 길 발 아래 계곡은 신비로 신을 신어 경상도 산골의 아침은 쉼없이 절구질 하는 폭포소리로 기지개 켠다 바로 여기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그윽한 옛향기 풍기는 듯 .. 시근밥 솥단지 2019.04.17
도마의 고백 도마의 고백 솔직히 난 그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잘 안다고 큰 소리도 쳤지만 실상은 몰라 막연할 때가 많았습니다 알 듯해도 애기하라면 모르는거 있죠 그는 날 알되 나보다 더 잘 알았습니다 모르지 싶은데 어찌 그리도 잘 아는지 속속들이 알알이 알아 내 생각 앞서서 내 속의 .. 시근밥 솥단지 201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