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자락 사이로 보이는 세상 씨트자락 사이로 보이는 세상 천년을 살아도 하루 같다면 거기가 천국이지 무얼 바라겠습니까? 가진 것 부족하다 불평하지 않고 감사할 줄 안다면 복 받는 일이지요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아직 내 생명 살아 있나 낙숫물 소리 들립니다 목을 축일 수 있으리란 생각에 감사합..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늦가을 수채화 늦가을 수채화 물감을 떨구어 번져 내린 그 자리 흐르던 물감이 기막히게 변했네 산허리 잘라 깎아 철주 고압선 지나가고 갈바람 우수수 불어 치는 곳 하늘아래 첫 동네 그리 불러도 정겹겠소 뜨건 물 시린 물 두 갈래로 솟아나는 곳 세파에 찌들고 허리 쑤시는 사람들 더운 물에 담구어 ..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아이들처럼... 아이들처럼... 얘들아 너희 참 예쁘다 모은 손 고사리 같아 비인 손 가진 적 없는 너희 기도는 순수하여 참 좋구나 얘들아 너희 참 아름답다 맑은 눈 호수 같아 보석되어 흐를 듯 오염되지 않은 깨끗함이여 얘들아 너희 참 착하다 보리 떡 다섯 개 물고디 두 마리 예수님 달라시니 아낌없이..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단오(端午) 단오(端午) 날리는 머리칼 만큼 해방으로 부서져 날아가는 마음 발 구르며 날개 쳐 비단치마 서걱이며 긴 세월 매인 새 하늘을 난다 그대 조선여인(朝鮮女人) 참을 "忍"자 세 번으로 평생을 살았네 가슴 속 피맺힌 한 오늘은 잊었다 박차고 일어나 하늘을 가네 부러운 것도 없소 무서운 것..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폭포(瀑布) 폭포(瀑布) 몸부림이려오 내리 밀어대는 힘 두 발로 버티려 해도 못내 서러워 서러워 부서져 방울대는 조각 조각들 무력한 분노 바위 휘몰아 감아 약한 힘이나마 미워 질끈 쥐었다가 허연 배를 드러내며 아래로 아래로 낮아진다 거기 작은 동네 살 때 부러울 것이 없었네 내 힘이 제일 센 ..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자네 자네 가끔 헛헛하고 무언가 기대고 싶을 때 자네 그냥 거기 있어 날 받아주려마 휘인 바람처럼 한바퀴 돌아 푸념보따리 풀너 제낄 자네 그런 친구로 옅은 미소 지어 거기 있어 주려마 자네 예전처럼 그렇게 또 우하하 너털웃음 웃으며 '뭘 그까짓 것 가지고...' 하면서 위로하려마 자네 있..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어머니 어머니 예전보다 더 당신 사랑함을, 미쳐 알지 못했던 당신께 대한 애정을, 그것이 제 맘 속에 얼마나 컸었는가를 이제 깨지듯 아픈 고통 느낀 후에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달음박질하는 새벽은 얼마나 싱그러운지요 하나님 찾고 돌아오는 발걸음 그 날 하루 살..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꿈(理想) 꿈(理想) 꿈이었습니다 기막히게 너른 들 기름진 푸른 초원 가득 매미소리 구성지게 들리고 키다리 미류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 살랑거리는 땅 내가 탄 자동차는 바퀴가 돌짝 사이 끼어버려 내려가던 그 자리에 그냥 선 채 망연자실 바라만 보다가 그림같은 거기 꿈같은 낙원에 끝내 들.. 시근밥 솥단지 2018.05.14
도문교(圖們橋) 도문교(圖們橋) 도문을 바로 써서 두만이라 불러보세 다정도 하거니와 노랫소리 절로 나네 한 많은 물줄기도 흐느끼듯 흐르는데 강산은 말이 없다 홀로 세월 잊으려나 붉은 칠 반 다리 푸른 칠 반 다리 건너갈 사람 없고 건너오는 사람 없네 세월은 흘러흘러 반백년이 되었는데 숲속 홀로.. 시근밥 솥단지 2018.05.12
변함없는 그 사랑 닮기 원하오매 변함없는 그 사랑 닮기 원하오매 어 쩌면 인간은 늘그렇게 은혜를잊고 언제그랬던가 무슨일있었던가 자기마음대로살고 저잘났다우쭐거리며 주님께영광돌릴줄몰라 좀귀찮게굴지말라하면서 멀찌감치도망치려고합니다 싹 쓸어 후회하노라 인간지음 후회하노라 말씀하시지만 그분은사.. 시근밥 솥단지 2018.05.12